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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많이 닮아있는 태양계의 자매 행성인 금성은 다른 행성들과는 다른 개성도 갖고 있습니다. 한밤에는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새벽녘이나 초저녁에는 관측이 가능하며 지구의 위성인 달처럼 관측 시기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금성의 탄생
태양계의 행성 중 하나인 금성은 지구에 인접한 행성으로 태양으로부터 수성에 이어 두 번째 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관측된 시기와 문화권, 국가에 따라 불리는 명칭이 다양한데 샛별, 태백성, 개밥바라기별 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지구형 행성에 해당하는 네 개의 행성 중 하나이며 지구와 유사한 점이 많은 행성이나 지구와는 다르게 자기장이 없으며 자전축의 방향, 자전방향등 금성만의 고유한 특징도 많습니다.
금성의 환경
금성의 대기는 지구 대기의 상태와 더 비슷했던 과거와 다르게 현재 대부분 이산화탄소, 이산화황등이 가득합니다. 이로 인한 온실 효과로 금성의 표면온도는 거의 500도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행성이 되었습니다. 탄생 초기에는 다량의 물이 있었을 것을 추정되지만 이 물이 증발한 것이 온실 효과를 가속화시켰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태양과의 거리가 더 가까운 수성은 오히려 금성보다 표면 온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자전 속도가 매우 느린 행성이지만 대기 압력이 높기 때문이 풍속은 지구의 태풍보다 훨씬 빠른 편에 속합니다. 대기 중의 이산화황으로 인해 두꺼운 구름이 존재하는데 이 구름이 햇빛을 반사시켜 행성 탐사 시 방해를 받게 됩니다. 또한 대기 중의 황산으로부터 황산비가 내리게 되는데 금성 표면의 고온 환경에 의해 지면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 버리게 됩니다. 지표면은 수많은 화산들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평탄한 지형과 충돌구인 크레이터, 현무암 평지, 산과 계곡들이 존재하는데 화산과 연관이 깊은 지형들입니다. 그중 금성의 크레이터는 지구나 다른 행성들의 크레이터와는 다르게 충돌 당시의 외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두꺼운 대기로 인해 소형 운석이나 행성등에 의해 생성된 크레이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일정 크기 이하의 물체들은 대기에 의해 속도가 느려지면서 소멸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성의 움직임
자전주기보다 공전주기가 더 긴 특징이 있으며 태양계 행성들 중 궤도의 이심률이 제일 작습니다. 특히 금성의 느린 자전 속도와 자전 방향은 태양계 내의 다른 행성들과 비교해 보면 눈에 띄는 차이를 보입니다. 자전 방향의 경우 나머지 행성들과 정반대 방향을 향하며 자전 속도는 제일 느립니다. 자전 속도가 느린 이유는 두 가지가 제시되는데 우선 금성의 대기가 속도가 빨라질 수 없을 만큼 두껍고 묵직하며 이 때문에 조석작용이 발생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다른 행성들의 섭동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금성의 자전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금성에 있는 관측자의 눈에는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금성의 역회전 서행하는 움직임으로 인해 행성의 자기장이 미약하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탐사
초기 금성의 탐사는 다른 행성들의 탐사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눈으로 밤하늘을 관측하면서 시작되었고 점차 망원경의 개발과 발전에 따라 관측 방법과 기술이 개선되어 갑니다. 별의 밝기를 측정하는 겉보기등급이 높아 밝게 보이지만 실제로 관측이 쉬운 행성은 아닙니다. 보통 초저녁이나 새벽에 관측이 가능한데 그 위치가 반대여서 마치 금성이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공전 궤도에 따라 움직이면서 그 위상이 변하는데 마치 달과 같이 보름달처럼 동그랗게 보이다가 초승달이나 그믐달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궤도의 움직임에 따라 태양과의 거리가 줄어들 시기에는 오랜 시간 관측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태양과 멀어지는 위치로 이동하는 때에는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짧아집니다. 금성의 기후를 설명하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이산화황 구름으로 인해 빛을 반사한다고 했는데 이로 인해 사람이 볼 수 있는 전자기파를 사용한 망원경으로는 금성 내부를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주로 파장이 긴 전자기파를 사용하는 장비를 통해 관측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까이 있는 자매 행성으로서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나 금성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부족했던 시기에는 금성이 지구의 환경과 비슷해 인류의 거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금성을 탐사하고자 하는 열망을 불어넣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측과 탐사선의 조사로 인해 생명체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금성의 환경이 지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고온과 강풍 등 여러 극악의 조건들로 인해 탐사선의 파견이 어려웠지만 구소련의 베네라 계획, 미국의 메리너 계획 등을 통해 금성에 대한 근접 비행과 스캐닝을 통해 금성 대기와 환경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획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금성의 대기압 측정에 성공하고 지표면 착륙에 성공한 탐사선이 촬영한 금성의 모습이 지구로 전송되었으며 금성의 천둥, 번개 같은 기후변화 기록 등의 성과를 얻게 됩니다. 물론 다른 행성에 대비해 가혹한 행성 환경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미미하고 제한적이며 탐사선의 파손, 유실이 자주 발생하는 등 경제적인 면까지 아울러보면 탐사의 대상으로서 매력적인 행성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그나마 유일하게 금성 탐사에 호의적인 두 국가, 구소련과 미국의 공동 프로젝트 형태로 탐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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